건물 외관에서부터 느껴지는 공장스러움이 있다. 실제로 내부에 들어가면 공장건물처럼 경량철골로 지어져 있는데 마감을 잘 해서 좋은 느낌이 난다.
부분적으로 목재로 덧대어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스테인리스 도어가 들어가 있는 것은 조금 쌩뚱맞기는 하지만, 금액적으로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Head Office.. 본사라는 뜻일까. 본사라고 칭한다면, 지점이 더 있는 듯 한데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다. 그 정도로 궁금하지는 않았다.
출입구의 사진. 블루리본을 3개나 달고있다. 커피 맛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사실 커피는 마음이 편할때 마시는 커피가 제일이다. 아무리 맛있는 커피라도 불안에 떨면서 마시면 맛을 모르니까. 항상 커피를 마실 때면 마음의 평정을 찾으려 노력해본다.
가게에 들어서면 눈길을 그닥 사로잡지 못하는 광고일지 모르는 어떤 것이 날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수줍은 듯 화분들이 자리하고 잇는데, 나름대로 동선을 유도하기 위해서 저 위치에 놓아둔 것 같다. 식물을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눈길을 주지 않았지만 지금 보니 관리가 참 잘되어 있는 화분들 같다.
내부는 상당히 넓다. 공간을 크게 사용하려 한 흔적이 보인다. 시선의 높이에 해당하는 곳은 선반을 두어 시야가 투과되게 하고, 허리 높이 아래를 막아 공간을 구획했다. 여기도 화분, 밖에도 나무. 그래서 나무사이로 인가보다.
거의 모든 카페가 그러하듯, 유리창은 될 수 있는한 크게.. 이게 장단점이 참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다. 냉난방비 걱정은 내가 할 일이 아니고, 시선이 이렇게 트여 있으면 자꾸 밖에 나가고 싶어진다.
커피는 두잔을 주문했다. 하나는 드립. 하나는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는 역시 압출방식이기 때문에 크레마가 생긴다. 커피잔 밑에는 짧은 글귀가 쓰여진 책갈피(?) 같은 것을 받쳐 준다. 커피향을 음미하면서 한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사진은 구도가 많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요즘들어 깨닫고 있다.이렇게 사람의 시선이 닿는 높이에는 선반으로 시선을 통과시키고 시선이 막혀도 되는 아래 부분은 뒤가 막힌 선반을 두었다.
공간을 큼직하게 잘 활용한 것 같아서 좋다.
하지만 의자는 굉장히 불편하다.
의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걸터 앉을 수 있는 높이의 나무상자에 앉는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피노키오 인형 앉혀 놓을 만한 나무등걸이며, 인간의 몸이 편안하게 오래 앉아 있을 만한 공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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