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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뒤늦게 사랑하는 사람

by doctor.w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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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사랑하는 사람

나는 무언가를 늦게 사랑하는 사람인가보다.
꽃이 지고나서야 그것이 아름다웠음을 추억하는 것.
아이가 다 자라고서야 그 때가 가장 예뻤음을 깨닫는 것.
사랑하는 이가 추억속으로 걸어들어가고 나서야 그 이가 아름다웠음을 깨닫는 것.
그토록 지겨웠던 부모님과의 여행이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라는 걸 알게되는 것.
문득 힘에 겨울 때에서야  남는건 체력뿐이었던 젊은 날을 기억하는 것.

나는 그런 사람인가보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가 어제는 그제가 되리라 믿을 것이고
내가 그리워 하던 지난 해와 지날 날들이 오늘이 될 것이므로
오늘 핀 꽃이 지기 전에,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사랑하는 이가 추억이 되기 전에, 
부모님이 아직 나와 공감할 수 있을 때,
살아가는게 아직 힘겹지 않을 때,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더 사랑하리라.

뒤늦게 알게된 모든것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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